가족, 그리고/[준] 5-7세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러 어린이 대공원을 갔더니!

노랑생각m 2010. 5. 1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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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진정 어린이달이다.

왠 어린이 공연이 이리도 많고, 난 또 왠 이번달따라 당첨운은 이리도 좋은지

예준군이 EBS 광고에서 보는 대부분의 공연 티켓에 족족 당첨되고 있다.

 

5월 12일 역시, 당첨된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기 위해

심지어 휴가까지 내고 예준군과 지하철타고 워킹하며 출동.

 

버스 출퇴근족인 기링으로서는 나름 간만에 타보는 지하철이고

심지어 익숙치않은 9호선,7호선인 데다가 9호선의 급행/일반 표시에 당황해서 이쪽저쪽을 두리번거리는 촌스러움마저.

 

어리숙한 낌새는 어린 예준군마저 알아채곤

돌아오는 길에는 심지어 "이번엔 정확해?"라며 낄낄 웃어대기까지 했다.TT

 

어쨌거나 즐거운 나들이 길!

날씨도 좋고, 나도 한참전에 장만해둔 새 원피스를 나풀나풀 입고 대공원엘 갔다.

(예준군이 오로라 공주같다고 해줬다. 노랑 원피스에 노랑 구두는 오로라 공주가 입는거라며...)

 

헐레벌떡 간 공연은 약간 늦긴했지만

넓디넓은 공연장에 S급인 앞좌석만 일부 찼을뿐 텅텅 비어서 상당히 쾌적한 환경.

 

공연은 나름 괜찮았다.

토마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라는 배우들의 반복된 요구로 인해

"힘내,토마스~" 혹은 치키치키 슝~같은 소리를 같이 질러줘야해서 살짝 부끄럽긴했지만

뭐, 옆자리에 아무도 없고 사실 이런 유아동 공연엔 엄마들도 그 레베루가 되는지라..참을만했다.

 

맨처음은 살짝 부끄러워하는 듯하던 예준군도

점차 적응되면서 괴성까지 지르며 토마스를 외치며 신나게 봤다.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처럼 웰메이드 무대삘은 아니었지만

브랜드에 걸맞게 엄선된 배우들의 목소리와 허접하지 않은 무대, 적절한 부추킴, 현란한 볼거리들이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가 감독상 받는 영화라면, 토마스와 친구들은 흥행상받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토마스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더할나위없이 좋아할테고

적당히 알기만 하는 아이도 꽤 즐겁게 볼 수 있을 것같다.

 

anyway 공연보다도 어린이대공원에 대해서 좀더 할말이 많은 날.

 

공연이 끝나고, 날씨도 좋은 데다가 까막눈을 벗어난 예준군이 주렁주렁 달린 플랫카드들을 보고

캐릭터월드가 있으니 거기도 가보고, 동물쇼도 한다니 거기도 가보자는 말로 꼬셔서 한바퀴 둘러보기로했다.

 

아, 근데 공연장에서 얼마 걷지도 않아 놀이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이대공원을 2번쯤은 왔던거같은데, 그때는 사람들에 가려서 보이지않았던 크디큰 놀이터들.

배모양, 동물모양, 집모양 등.. 다양한 놀이터들을 보니 '아, 여기가 어린이대공원이지'생각이 새삼들었다.

 

집근처에서 제대로된 놀이터 구경을 못하는 예준군으로서도 대환영!

 

늠름하신 배모양 놀이터

이런건 30평대 15억쯤하시는 아파트단지에 주로 있는 놀이터인지라 참 반가웠다.

 

 

나도 첨보는 재미있는 그네!

누워서 탈수 있어서 꼬맹들이 눈돌아가며 줄서서 기다린다. (이 아이는 예준군이 아님)

 

 

 

서울 시청에서 하는거같았는데, 디자인서울을 홍보하는 듯한 관람관이 있었다.

 

디자인 서울을 체험하시는 예준군

 

 

야수 우리 근처에 있는 호랑이 자동차.

당연히 엄마들의 주요 촬영지다.

한참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새치기한 어린 아이에게 곰옆자리를 뺏겼다. 흥!

 

 

 

이제는 글자눈이 되신 예준군,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설명글도 읽어본다.

아이가 큰다는건 길어지는 키로, 성숙하는 얼굴로,커가는 지적능력으로..다양하게 느껴진다.

 

 

2천원 조랑말타기. (참 여러가지도 했군)

낙타타기도 있나본데, 구제역때문에 낙타는 쉬고 조랑말과 덩키를 탈 수 있다.

입장료가 없어 좋은 어린이대공원 + 저렴한 말타기 놀이의 환상의 조합.

 

 

엉덩이 덜컹덜컹하댄다.

말을 잡아주는 조련사(?) 총각은 엄마들이 사진찍기 좋게 도착하기 전에 적절한 거리에서 멈추고 각도를 맞춰준다.

하루이틀 말태운 솜씨가 아님은 알 수 있는 노련함.

대체 이 총각은 얼마나 많은 사진에 얼굴을 끼워넣었을까?

 

 

동물원보고, 말도 타고 식물원도 갔다.

어린이대공원이 좋은 이유는 아직은 체력이 딸리는 급의 아이들이 돌아볼만한 동식물원이 다 있다는것!

 

 

예준군이 찍어준 기링

구두가 안나와 아쉽지만, 연노랑 구두다.

날씨가 좋을거라는 지극히 맘대로 추측하에 하늘하늘 입고 나왔는데, 돌아다니다보니 온몸이 떨렸다. 쿨럭-

 

 

돌아나오는 길에 있던 또 다른 놀이터들.

그물 정글짐에도 성큼 도전했으나 1/3 정도까지만 오르고... 다리가 위로 올라가지 않는 덕분에 포기.

위에 올라간 어떤 아이가 예준군을 지도했으나, 지도 중 엄마가 불러 가는 바람에 끝까지 사사받지 못함.

 

 

결국 예준군이 매진한 놀이기구는 이것.

오른쪽 징검다리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 왼쪽 빙그르르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것.

30회 정도 반복훈련해서 막판에는 제법 징검다리 계단을 빠르게 오르낼 수 있게되었다.

 

 

 반복 놀이를 통해 완전 적응한 예준군.

 

2시에 입성하여, 6시 넘어 나온 어린이대공원.

기대보다 훨씬 놀거리,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주말의 바글거림만 피해 평일에 갈 수 있다면 조금 번거로운 교통도 불구하고 자주 데리고 가주고 싶은 곳.

 

평일 시간을 내줄 수 없는 엄마가 살짝 아쉬운 하루였다.

 

# 아, 구두신고 나들이 다녀온 기링은  완전 피곤해서 밤에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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