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준] 초등 8-13세
예준이가 자라고 있다
노랑생각m
2012. 9. 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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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이가 학교에 들어간지 벌써 한학기가 지났다.
아이는 내가 생각한 것만큼 적응을 잘 하고 있고, 학교를 즐거워하고 있고, 받아쓰기도 수학도 그럭저럭 어려움없이 해나가고 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여전히 키가 작은 것만 빼면, 내가 걱정할 만한 일은 하나도 없는 게다.
그리고, 나도 예준이 친구 엄마들과 잘 지내고, 담임샘이 시킨 창체도 잘 하고 있고, 그럭저럭 학교에 친분도 생겼고.
이것저것이 잘 굴러가는 기분이다.
모든게 평온한, 아주 평온하기까지는 못하지만 80점쯤은 되는 요즘.
예준이와 이야기하다보면, 아이가 참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배드민턴을 치다, 이렇게 해보라고 내 손을 잡고 강습을 해주기도하고
화장실가서 똥누느라 못 들어서 받아쓰기 빵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화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기도하고
같이 색칠공부를 하다 색연필을 부러뜨려도 "괜찮아 나는 몇개나 부러뜨렸는걸. 스카치테잎으로 붙이면돼"하기도하고
키가 작으면 어때 잘 보이기만 하면되지 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듯 중얼거리며 지나가기도 한다.
어느새 아이가 이렇게 많이 큰걸까.
나는 이 아이가 크는 동안 잘 곁에 있었던 걸까? 그랬겠지?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기특한 아이가 되어있겠지.
아이가 고맙고, 내가 다행스럽고, 시간이 무섭고,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된다.
내가 부족해서 아이가 어긋나지 않기를 하나님께 빌며..
우리 예준이가 그렇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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