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미국의 대통령후보자 연설은 대부분은 변호사 출신으로 논리적이고 부시의 약점을 다양한 방면에서 공격한 민주당의 존 케리후보가 우세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반면 단순할 정도로 우직하게 세금감축, 테러와의 전쟁 등의 레퍼터리를 반복한 부시는 결국 토론에서는 졌지만 선거에서는 이긴 결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이런 결과를 접하면서 어떻게 하면 전략적사고와 이를 통해 내린 결론을 어떻게 집행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본출신 경제평론가로 컨설턴트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오마에 겐이치가 쓴 책이나 그가 일했던 맥킨지 출신들이 쓴 책을 보면 통상 전략적 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옵니다.
오마에 겐이치나 유명 컨설턴트들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비슷한 유형의 몇 가지로 묶어서 유형화한 뒤 그렇게 유형화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몇 가지로 집약해서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부시대통령의 경우 주가하락, 재정 및 무역적자 등 다양한 경제문제를 결국 세금의 문제 하나로 유형화하고, 북한이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능성 문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등은 테러에 대한 문제로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경제문제는 '감세정책'이라는 해결책을, 핵무기 보유 등의 여러가지 문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것에 대해서만 꾸준하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부시대통령측이 몇가지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유형화함으로써 각각의 특수성을 무시한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뭘하려고 한다는 점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면, 똑똑한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이기도 합니다만, 여러가지 문제를 몇가지의 주요한 문제로 유형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핵 문제와 이란의 핵 보유가능성은 개별 국가의 특성과 이들 국가를 둘러싼 국가간 역학관계를 고려하면 서로 다른 해결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세부적으로 해결책을 내고, 설명하다 보면 결국 "유식하고 아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잘 알 수 없다"는 반응을 자아내게 합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회사의 경영진이 이 문제, 저 문제를 시시콜콜하게 알고 소소한 문제까지 회의를 해서 해결하려고 한다면, 결국은 회사 전체가 어떻게 운영되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관점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회사의 각종 문제를 3~5개 정도의 전략과제로 통합한 뒤 회사 경영진은 그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경영진도 집중력있게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IBM의 루 거스너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것이 "what you expect(무얼 성취하고자 바라는 것)이 아니라 what you inspect(어떤 것을 점검하는가"라고 한 경우도 이에 해당이 될 것입니다. 바쁘고 분주한 경영자보다는 사실 몇가지 중요한 전략과제만 집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이를 점검하는 리더가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90년대초반까지만 해도 무노동 유임금이 노동현장에서는 원칙처럼 지켜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노동부 장관이 집중적으로 이 문제만을 물고 늘어지면서 국민 설득도 하고, 업무의 촛점도 이 과제에만 맞춤으로써 원했던 바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관의 전반적인 업무능력은 알 수 없지만 일을 확실하게 했던 장관으로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몇 가지 유형의 전략과제로 정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역량을 집중한다면 훨신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KTB 네트웍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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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한번 이렇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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