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역삼초교 교차로에 화덕에 직접, 바로 구워주는...
심지어 간판도 <화덕피자>라는 작은 피자집이 생겼습니다.
피자를 매우 좋아하나, 햄이랑 소스가 잔뜩 들어있는 피자를 먹기엔 아토피안이라는 현실이 버거운 예준군.
그런 예준군을 위해 (사실은 가보고싶은 예준맘을 위해) 점심길로 행차했죠.
아저씨틱한 동네 분위기에 쫌 안어울리지만
홍대삘나는 벽화도 있고 wood 내외장 인테리어를 선택한걸보니
쥔장아저씨 감각이 갠적으로 맘에 드네요.
예전엔 철물점과 주차장으로 이용되던 길가 언덕배기, 작은 공간인데
오히려 언덕을 이쁘장하게 잘 이용한거죠.
무엇보다 오픈형 구조가 맘에 듭니다.
사실 테라스에 앉아 내려다볼만한 풍경은 없고
오히려 구경거리 되기 딱 좋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게 있잖아요.
역시 내부도 실망스럽지 않은 느낌 ^__^
빈티지로 괜찮게 꾸민다는건 꽤 어려운 일인데
매우 작은 매장의 이곳저곳이 감각적 솜씨가 보이네요.
(우리집도..좀)
파란 자전거를 주차하고 나란히 앉은 부자는 다정하기보다는
예준아범이 "저희랑 한번 거래하시면, 만족하실꺼에요"라는 영업맨 표정이군요.
메뉴를 고릅니다
그러나, 까막눈 예준이는 어떤 종류든 상관없이 "피자"면 된다는 입장.
왜 난 항상 필리핀삘이 날까
내 머리가 아는 미모와 눈이 봐버리는 미모 gap이 상당하죠. TT
피자는 1만3천~1만6천원대 정도
이런 분위기에 당근 어울리는 씬피자이긴하지만, 무리한 가격은 아니죠.
일단, 예준네는 4가지 치즈가 들어간다는넘을 골랐죠.
(메뉴 아래서 2번째)
아기 손님이라고 포도쥬스 서비스가 나왔네요.
마트에서 파는 쥬스일텐데, 엄청 맛있게 먹는 예준군.
평소엔 거의 못먹는 음료니 말이죠.
자,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가게 사진도 찍고 놀아봅니다.
가게가 작아서 (테이블 3개?) 찍을게 별로 없으니
당연히 맞은편에 예준네 부자를 찍어줍니다.
(예준아범, 아까 영업한게 잘 된듯하군요. 예준이는 홀딱 넘어간 표정이구요)
자자, 어서 사장님께 전화해서 계약하자고 하시죠.
라는 듯한 포즈인데 예준군 표정을 보면, 바로 계약할듯하죠.
야, 드디어 4가지 치즈맛 피자가 나왔습니다.
(이름은 어려우니까 생략 --;)
친절한 예준아범이 나눠줍니다.
예준이 1개, 예준맘 1개, 나머지는 아빠꺼.
맛있어 보이죠-?
맛있었습니다. 치즈 4총사가 누구누구인지를 모르겠지만
외국스러운 향의 치즈맛이 진하게 입안 가득합니다.
예준군 맛있다,맛있다 해가며 빠른 속도로 먹어치웁니다.
앗, 갑자기 "서비스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나온 녀석.
순간 이게 뭔가 싶었는데 커피라는군요.
메뉴판엔 "사케커피"로 되어있는 이 녀석.
엄청 맛있습니다.
커피를 칵테일처럼 흔들어 거품을 만든거라고하는데
아이스 블랙 커피맛에 두꺼운 거품도 부드럽고
잘게 갈아뛰운 아이스도 묘하게 어울립니다.
베리굿이에요.
서비스까지 받았겠다, 피자 한판으로는 배도 안부르겠다.
감자 슬라이드가 얹혀진 피자 하나 추가했습니다.
이것도 물론 괜찮았지만, 이미 살짝 배가 채워진 상태라 좀더 냉철해지더군요.
예준군 표현에 의하면 "흠~ 맛있는데, 이건 아까거보다 토마토맛이 많이 나네"
예준아범 뒤로 보이는 소품들과 인테리어들
자세히 보면, 재미난 소품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예준이가 찾아낸거죠.후후훗.
그렇게 피자 2판을 해치우고 주방장아저씨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습니다.
굳이 배웅까지 하실 필욘 없었는데
손님도 없긴했으니까요.
어쩜, 포스팅할꺼면 잘 좀 해라는 무언의 압력이었을지도.
후후훗
예준군에게 담엔 여자친구랑 오라고 했다는군요.
후후훗
소개나 시켜주고 그러세요
후후훗
보라카이의 아리아를 떠올리게하는 맛과 멋의 피자집이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뜨끈하고 맛있는 피자를 먹으니
지나가는 한국인도 보라카이 원주민처럼 보이는, 지난 추억이 살짝 되살아나는 시간이었죠.
가격도 많이 비싸진 않으니.
가끔씩 주말엔 가게되지 않을까싶네요.
(근거리 주민할인이라도 시행하면 더 좋으련만)
모처럼 외식하는 기분을 만끽하게되는 화덕피자!
맘에 드네요. 잘하면 역삼동 핫이슈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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