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일하고 꿈꾸고

단상 - 버스안에서

노랑생각m 2010. 10. 29. 18:16
반응형

버스천사님

매일 타고다니는 버스. 맨 뒷자리는 잘 안가게되지만 체력이 급저하되는 30대후반에 들어서자 뒷자리라도 비면 앉게되었다.

몇일전에 발견한 맨 뒷자리 천사님.

왜 붙여놓은건지, 뭘 의미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왠지 예/쁘/다

생활디자인이라는걸 한번 더 생각하게된다.

아무 감흥없이 타고 다니는 버스지만 이렇게나 단순한 천사 스티커 하나만으로 '후훗, 천사님이랑 같이타는 버스군'이라는 생각을 할 기회를 준다. 그렇다고 덕지덕지 붙이면 촌스럽지만,이 정도는 기분좋은 센스인듯

 

 

 

 

 

 

사람겉보기

버스 천사님과 함께 했던 에피소드 하나.

맨 뒷자리를 가면서 그 바로 앞자리에 일용노동자삘의 아저씨 한분이 앉아계셨다. 얇은 점퍼차림에 홀죽한 볼, 지쳐서 창문에 약간 기댄 자세,거친 손 등등..뭔가 단번에도 화이트칼라는 아니신분이었다. 뭐. 그런가보다했다. 근데 그 뒷자리에 앉아 버스천사님을 만나고.. 두리번대는데 앞자리 아저씨가 점퍼 안주머니에서 통장을 쓱- 꺼내시는게 아닌가. 별루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냥 눈이 갔다. (높은 뒷자리는 이상하게 시선이 간다구요 -,-;;;) 엇. 근데!! 이게 왠일 3자리씩 찍은 컴마(,)가 2개나 되는게 아닌가! 일단 잘못봤나하는 생각에 후딱(아저씨가 통장을 닫기전에) 자릿수와 숫자를 확인했다. 오~ "이것은 2억2천만원이 아닌가!!!" 10초간 통장을 내려다보던 아저씨는 통장을 닫고 다시 창문에 살포시 기대 피곤함을 달랬다. 무엇을 하시는 분일까? 왠지 하루벌어 하루사시는분인가했는데..2억대 통장보유라니. 겉보기로 함부로 남을 판단할수는 없는거구나. 라는 진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