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9일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예준군을 위해 예준아범이 딸기아이스크림에 도전했슴죠.
명색은 "아빠와 아들이 함께 만드는" 이지만 짐작하시다시피 "사실은 아빠만 팔빠지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힘든만큼 맛있지도, 양이 많지도 않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아이와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오늘의 요리사 2명 소개 (성인 요리사의 아랫배가 살짝 눈물스럽군요)
재료 : 휘핑크림,연유,달걀2개,우유,딸기 (분량은 다 적당히)
야심차게 장만했던 휴롬에 딸기를 넣어 압착해줍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쯤은 아이를 시키세요
연유를 넣는 것도 아이가 할 수 있습니다
우유를 적당량 덜어주면 섞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그새 딸기를 집어먹어서 입주변이 불긋불긋해진 꼬마 요리사
나름 진한 딸기 색이 연유와 우유료 연분홍빛이 되었습니다
연분홍 딸기즙은 작은불에 슬슬 끓여줍니다
그사이 휘핑크림을 준비해야합니다
아이는 당연히 "내가 할께"라고 말하므로 시켜줘야합니다
아이가 지쳐 떨어질 때까지 젓게 냅두고 딸기즙이 타지 않게 저어주면됩니다
"아빠 힘들어!!!"라는 순간은 매우 순식간에 다가오며
휘핑크림은 재빨리 만들어야하므로 아이가 포기하는 순간 인간거품기가 되어야합니다
인간거품기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천진하게 웃고 놉니다
"화내지 말아야합니다"
아이일 뿐이니까요
아빠손은 안보이게 움직이지만 아이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마나 맡겨진 데워진 딸기물 젓기도 귀찮아하지요
그렁저렁 휘핑크림이 부풀어오르면 딸기물을 반쯤 부어줍니다
또다시 인간거품기가 됩니다
아이는 점점 아이스크림이 되가는거 같아 신납니다
마지막 딸기물을 부어줍니다
또 젓습니다
이쯤되면 인간거품기도 상당히 힘들어합니다
잘 섞이면 반씩반씩 자른 딸기를 조금 넣어줍니다
지금까지 놀던 아이는 끝날 때가 되자 그릇에 담기는 자기가 하겠다고 우깁니다
시켜줍니다, 아이랑 만드는 아이스크림이니까요.
그릇에 담은 아이스크림은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끝난 시각>
30분 뒤에 꺼내서 한번 긁어줘야하는데 아이가 자꾸 궁금해하므로
그 사이 아이랑 놀아서 잊어버리게해야합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1시간 30분쯤 지나면 냉동실에서 꺼내옵니다
별로 얼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매우 실망하지만 원래 그런거라고 해주고 한입 떠먹여주고
휘휘 저은 다음 다시 냉동실에 들어갑니다
2시간마다 한번씩 꺼내 궁금해죽는 아이에게 보여주고
포크로 쓱쓱 긁어줍니다
그렇게 2번, 4시간이 지나면 적당히 얼어붙은 아이스크림 완성!
대강 편하게 먹어줍니다
끝내주게 맛있진 않지만, 직접 만들어 신기하므로
아이는 "엄청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덩달아 다른 가족 모두 맛있다면 잘 먹어치웁니다
예준 아범, 수고많았어!
'가족, 그리고 > [준] 5-7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 (0) | 2010.01.24 |
---|---|
예준, 1년만에 민교를 만나다 (0) | 2010.01.24 |
소원을 말해봐, 예준군 댄스와 함께 감상하시죠 (0) | 2010.01.16 |
2010년 징글징글 스노우데이,썰매타기 (0) | 2010.01.10 |
아리수 한글 졸업축하, 임군! (0) | 201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