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일하고 꿈꾸고

아동 성폭행, 차마 말하기도 두려운 일들.

노랑생각m 2009. 11. 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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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왜 이리 아동 성폭행이 많은지...(실은 사고가 늘었다기보다는 보도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종플루로 심란한 것도 모자라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아동 성폭행 사건들.

 

오늘은 재혼남편이 딸아이를 성폭행한 사건에서, 선처를 원했다는 엄마의 호소문에 가슴이 아프다.

 

“그 죄에 대한 대가에 네 사람의 인생이 달려 있음을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 가족은 비참하게도 먹고, 입고, 자는 문제로 고생을 합니다. 엄마로서 딸의 상처를 모르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딸아이에게 큰 죄를 지어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업고 있는 아기도 제 자식입니다. 이 아기한테도 죄를 지으면 저는 엄마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딸아이는 엄마인 저보다 잘 극복했고, 제가 고통스러워할 때 오히려 저를 위로했습니다. 제발 가정을 지켜주십시오. 너무 힘들어 쓰러지려 합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새 출발하게 도와주세요.”

 

뉴스 전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88307.html

 

이 사건에 무수한 네티즌의 답글이 달렸다.

불쌍하다,가련하다부터 잘못된 선택이다, 재판관은 뭐냐까지.. 각양각색.

 

마음이 복잡했다.

세상에 왜 이런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내가 이런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내 아이와 가정은 어떻게 가꿔야하는지, 그리고 이런 사건에 내가 지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복잡하기만하다.여/전/히

 

내 생각에도, 이 엄마의 결정이 Best는 아닐거다.

어딘가를 알아보면, 셋이나 되는 아이를 돌보며 살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 구원의 손길이 분명히 있긴할거다.

하지만, 이 엄마에게 그 구원의 손길을 찾았어야한다고 난 차마 말할수가 없다.

 

그녀는 딸아이에게 평생 죄인이 될테고, 남편을 평생 미워해야하고, 그런 선택을 하게끔한 막내를 가끔은 미움의 눈으로 바라봐야할거다.

그럼에도 당장, 그녀가 할 수 있는 희미한 희망은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구원의 손길보다는 하나의 아이를 공유한 "그놈"일 수 밖에 없었던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가족으로 될 그 사람들은 누구도 진심으로 행복하기 어렵겠지만

그녀의 선택으로 가장 불행해지는건 그녀 자신이다.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자신을 버린게 아닐까 싶다.

 

내가 후원금을 보낼 수 있다면, 그 엄마를 위해 보내주고 싶다.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라고. 그리고 혹시 만에 하나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더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도움이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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