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예준군이 <이중섭 그림속으로> 티켓을 구해왔다..
.
.
(설마....)
.
.
는 아니고, 사내 이벤트에 당첨되어 티켓을 구해 예준군과 보러갔다.
강남역 LIG 지하 공연장인 덕분에 슬슬 볕쬐며 나서서 가는길엔 로또도 사고 (몽땅 꽝!)
예준군과 놀이도 해가며 놀매놀매 공연장에 도착했다.
10분 일찍 도착했을뿐인데 관람객 1등!
(시간으로 1등해보기는 100만년만인듯)
"아들, 우리끼리만 보는거 아냐?"라며 쑥덕쑥덕대는 동안 다행히도 몇몇 관람객 입장해주시는 동안
배우 한명이 슬쩍 다가와 작은 사진첩으로 공연 소재가 되는 이중섭 그림을 보여준다.
그림속 아이가 너를 닮았다면 아이의 관심을 살짝 끌어주는 센스까지.
-공연전 보여준 그림들-
공연전, "가족간의 행복,사랑,유대감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물론 즐겁게 즐길 수만 있는 공연이라도 thanks you이긴하지만.
과연, 그림이 공연이 되어 전달할 수 있는 느낌은 과연 무엇일까하는 기대반 호기심반.
약간 어두운 무대와 말없는 등장인물들로 '이거 6세 아동에겐 좀 무서운 분위기 아닌가'싶은 시작.
하지만, 그런 우려는 아주 잠깐 말없이 크게 웃는 배우들과 행복하고 큰 동작들이
공연의 분위기를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대사 한마디 없이, 어른들의 용어로는 '마임'이라는 형식을 빌어
떼부리는 아이들,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 아이를 안아주는 엄마가 어우러져있다.
그리고, 아이들 세계를 까마귀를 통해 그려주고
바닷가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인형들을 보면서...
어른인 나로서도 '이중섭은 이런 세상을 그렸던거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그림만 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던 이중섭 그림세계가 훨씬 손에 잡히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예준군이 커서 이중섭그림을 접할때
이 공연을 떠올리며, 혹은 기억 어딘가 잠들어있던 공연의 추억이 떠올라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을 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아동극들, 캐릭터 뮤지컬들은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학습된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배경으로 접하는데다가
이미 친숙한 대상들을 좀더 가깝게 접한다는 즐거움이 큰 반면
<이중섭 그림속이야기>는 아이들로서는 - 그리고 부모로서도-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접하는데도 불구하고
즐거움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완성도있는 무대다.
아이들 공연을 대명사가 된 난타처럼,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도 장기 공연으로 지속됐음좋겠다.
그리고 세계진출도해서 이런 공연들이 좀더 많아지고 우리 아이들이 좀더 풍요로운 체험을 했음좋겠다.
(찾아보니, 이미 이 공연은 2003년부터도 있었꾼. 나만 몰랐던 공연같아 좀 부끄럽긴하네 ㅎㅎㅎ)
정말 기분좋았던 공연, 5월에 보기엔 딱 좋은 행복한 공연.
예준이와 예준엄마의 추천 별100개! ★★★★★*100
#1. 포스터를 비롯해서 마케팅활동을 좀더 세련되고 쎄게했음 좋겠다는 바램.
#2. 이중섭 그림보기
'가족, 그리고 > [준] 5-7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물을 기르고 싶은 나이, 여섯살 (0) | 2010.05.18 |
---|---|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러 어린이 대공원을 갔더니! (0) | 2010.05.14 |
아이의 꿈을 칭찬해주는 키즈랜드 부림절 행사 (0) | 2010.05.04 |
어린이 예준군 넥슨 패밀이데이 가다! (0) | 2010.05.01 |
미래 수의사, 개가 무서워요! (0) | 2010.04.07 |